작년보다 수주액 45.7% 늘어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경기 침체로 신음하던 국내 중소 조선소들이 올해 1분기 웃음을 되찾았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중소 조선산업 2014년도 1분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소 조선소의 1분기 수주량은 77만9000CGT(건조 난이도 등을 고려한 수정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7% 증가한 15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중소 조선의 전체 수주액인 33억 100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이다. 조선소의 남은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398만CGT로 전분기 대비 28.2%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7대 중대형 조선소를 제외한 성동조선해양 및 SPP조선, 대선조선 등 수출용 강선을 건조하는 10여개 중소 조선소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특히 벌크선 등이 올해 국내 중소 조선의 실적을 견인했다. 전세계 1분기 벌크선 수주량이 급감했지만 국내 조선소의 수주 점유율(척수 기준)은 33%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4년간 최대 18% 수준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일례로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1분기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15척(옵션 3척 포함)과 8만2000DWT급 벌크선 5척 등 총 10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보고서는 2016년 건조 선박부터 적용되는 국제 해사 기구의 질소산화물 등 환경 규제를 앞두고 선주들이 중국 조선소 보다 국내 중형 조선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중소 조선소의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전문 인력 유출과 근로자 노령화 추세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중소조선소와 대형 조선소들과의 기술협력, 근로자 처우 개선 등 정부 차원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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