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전남)=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실효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다이빙 벨'이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세 번째로 실종자 구조·수색작업을 시도한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8일 오후 5시께 진도 팽목항에서 다음 날 오전 5시 다이빙 벨을 싣고 사고해역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기화될 조짐을 보였던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4일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투입이 전격 결정된 이후 다이빙 벨은 기상 악화와 '언딘' 측과의 마찰 논란 등으로 두 번 연속 설치에 실패했다.
이 대표 측은 전과 같이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의 한 쪽은 수색 작업 중인 '언딘리베로호'와 약간의 거리를 둔 채 묶을 예정이며, 두 개의 앵커(닻)를 내려 선체를 고정시킬 계획이다.
다이빙 벨을 이용해 수색에 나설 잠수사는 알파잠수기술공사와 함께하고 있는 4명이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 추가로 자원봉사 잠수부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조 당국은 "다이빙 벨이 내일 새벽 5시에 출발 한다"면서 "다이빙 벨의 투입 여부 및 수색 위치는 현장에서 협의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빙 벨은 종(鐘)과 유사하게 생긴 모양의 장치로, 잠수사들이 긴 시간을 머물며 사고 현장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돕는 구조물이다. 이번 작업에 투입되는 다이빙 벨은 2000년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제작한 것으로, 무게 3t에 높이 3m, 반경 1.2m에 이른다. 이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다이빙 벨을 사용할 경우 최대 40분~1시간 20분 정도로 수중 구조작업 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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