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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가, 장서각에 고서 1663점 기증…보물 2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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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가, 장서각에 고서 1663점 기증…보물 2점 포함 호성공신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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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종가, 장서각에 고서 1663점 기증…보물 2점 포함 간독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속한 조선왕실도서관인 장서각에 5개 종가가 고서 1663점(기증119점, 기탁1544점)을 기증했다. 이중엔 보물 제1756호로 지정된 ‘김응남 호성공신교서(扈聖功臣敎書)’와 시호교지(諡號敎旨)가 포함돼 있다.


연구원은 24일 오전 장서각에서 이들 고전적(古典籍)에 대한 기증·기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5개 가문은 충청남도 공주에서 세거해 온 중앙 무반가문인 류성기(柳聖基, 1681~1733년)후손가와 안동김씨 김수칭(金壽稱, 1642~1704)후손가, 지금은 북한지역으로 조선의 북방 국경지대였던 평안북도 강계에 무반가문으로 세거해온 용궁이씨 이익정(李益禎, 1741~1811)가문의 외손, 경기도 광주에 세거하면서 한말 중앙관을 지낸 풍천임씨 임사준(任思準, 1820 ~미상)후손가, 그리고 현재는 서울 양천을 근거지로 하였던 원주김씨가로, 선조조의 문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호성공신에 녹훈된 김응남(金應南, 1546~1598)의 종손가다.

이번에 기탁된 보물 1756호 '김응남 호성공신교서'는 임진왜란 때 선조를 호종하는데 공을 세운 86명의 호성공신에게 내린 교서 가운데 하나다. 김응남 호성공신교서는 안대진(安大進)이 지었고, 당대의 명필 오정(吳靖)이 글씨를 썼으며, 현재 보관 상태가 매우 양호해 조선시대 호성공신교서의 원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호성공신교서와 함께 같은 보물로 지정된 자료인 '김흥남 시호교지'는 1753년(영조 29)에 김응남에게 ‘충정(忠靖)’이란 시호를 내릴 때에 함께 내린 자료다. 두암연보(斗巖年譜), 두암연시운(斗巖延諡韻), 연시의절(延諡儀節), 좌의정김공시장(左議政金公諡狀), 충정공가장(忠靖公家狀) 등과 더불어 그 전후 과정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김학수 장서각 국학자료연구실장은 “허균의 '성소부부고'에 따르면 ‘근래에 한 집안에서 정승이 나온 경우는, 아계 리산해와 그의 매부인 좌상 김응남 및 사위인 한음 이덕형뿐이다’라고 했는데, 이 가운데 한산이씨 이산해 종가의 전적은 이미 장서각에서 기탁됐고, 이번에 원주이씨 김응남 종가의 전적이 기탁돼 앞으로 광주이씨 이덕형 종가의 전적도 함께 모아 한 집안의 정승 세 분의 자료가 한자리에 모이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다른 기탁품들 중 '선세유묵(先世遺墨)'과 '간독(簡牘)'은 공주 안동김씨 김수칭 후손가에서 기탁한 필첩들로, 서예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이다. 선세유묵은 안동김씨 선조들의 필적이 담긴 문서와 간찰을 엮은 첩으로 김극효·김상헌·김상용·김광찬·김수칭 등의 간찰이 수록돼 있다. 특히 조선후기 대표적인 척화신 청음 김상헌이 1624년(인조 2)에 친필로 작성한 호적초(戶籍草)에는 김상헌이 사는 주소와 사조(四祖)의 성명, 노비에 대한 기록이 있다. 호적초에 기재된 ‘북부 명통방 제일리(北部 明通坊 第一里)’는 조선 후기 세도정치의 중심이었던 안동김씨 종가의 위치와 지번을 고문서에서 확인한 최초의 사례로 볼 수 있다. 간독은 당대에 유명한 명현들의 필적이 담긴 간찰을 엮어 놓은 것으로 대표적으로 이황·이이·성혼·김장생·송준길·송시열·김집·장현광·박세채 등의 간찰이 수록돼 있다.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전국의 종가를 찾아다니며 민간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전적을 기증·기탁받아 연구 자료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70여 곳의 소장처로부터 5만여 점에 달하는 고전적들이 그동안 기증됐다. 국보 제283호로 지정된 '통감속편' 6책을 경주 양동 경주손씨가문에서 2003년 기탁한 것을 비롯, 이번까지 총 9종 17점의 국보와 보물이 기탁됐다. 지난해에도 보물 제398호인 '월인천강지곡 권상'을 기탁 받았다. 이를 통해 세계 유일본인 원나라 법전 ‘지정조격’이 발견된 일화도 소개된 바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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