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시아블로그]박원순 시장, '타요버스' 타고 재선 고지 넘나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6.4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동안 고전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처럼 호재를 만났다. '타요버스' 열풍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원이 도착한 것이다. 앞으로 여당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개발 공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최대 승부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이명박ㆍ오세훈 시절 대형 토목ㆍ개발 사업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박원순식 '힐링ㆍ소통 시정'에 높은 지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부터 새누리당의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안정적 우세에서 박빙 우세로 전환되는 등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최근엔 야권 내에서 "서울마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객관적인 여건도 박 시장에게 매우 불리하다. 2012년 선거에선 한창 인기 절정이었던 '안철수 효과'가 박 시장을 뒷받쳐줬다. 현역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의 낮은 지지율, 오세훈 시장의 결정적 실책(무상급식 찬반 투표) 등도 호재였다. 반면 현재는 60%대를 육박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40%대로 야당을 압도하는 새누리당, 20%대로 바닥을 기는 야당의 지지도, '안철수 효과'와 무상급식과 같은 뚜렷한 선거 쟁점의 실종 등 불리한 것 투성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전하던 박 시장에게 최근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타요버스 열풍이 바로 그것이다. 타요버스 덕분에 박 시장은 어린이들로부터 '타요 시장'이라는 애칭을 얻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그래도 '올빼미버스'(심야버스)로 시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던 박 시장은 '버스'로만 2연타석 안타를 친 셈이다.

특히 타요버스 성공은 박 시장에게 '창조경제'의 저작권 등록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전매특허처럼 내세웠지만 정체가 모호하고 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애니메이션과 대중교통의 융합을 통해 '타요버스'를 탄생시킴으로써 창조경제의 실체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보여준 정치인이 됐다.


박 시장은 이에 힘입어 아예 지난 10일 창조경제의 핵심 요체인 창조와 혁신을 통한 '융복합 경제'를 완성하겠다는 내용의 '서울형 창조경제모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또 최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타요버스'와 '문재인 지지'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박 시장에게 재선 고지를 넘기 위해 남은 과제는 뭘까? 전문가들은 여당의 개발 공약 공세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의 유력한 후보인 정몽준 의원 측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재추진하겠다고 나서는 등 개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자인 김황식 전 총리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여당 후보들의 전략에 박 시장은 강-온 양면 전략을 병행하며 맞서고 있다. 박 시장은 한편에선 "보여주기식 대규모 개발 사업은 안한다"는 기존의 소신을 강조하면서 여당 후보들의 개발 공약을 "시대 착오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다른 편에선 "필요한 개발은 한다"며 개발을 원하는 민심을 달래고 있다. 과연 박 시장이 이같은 선거 전략으로 '개발 공약'이라는 파고를 넘어 재선의 고지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