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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경기도교육청 "수학여행 폐지" 글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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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수학여행 중 배가 침몰해 250여명의 안산 단원고학생 생사가 불투명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www.goe.go.kr)에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한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사고가 난 지 하룻만인 17일 오전 9시 현재 도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수학여행 폐지 글이 150건을 훌쩍 넘어섰다.

강모 씨는 "도대체 언제까지 아이들이 더 죽어야 그만 둘 건가.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며 "죄 없는 학생들이 희생되는 불필요한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모 씨도 "수학여행 때마다 아까운 목숨들이 죽어가는 데 이대론 안 된다"며 "배뿐 아니라 모든 수학여행을 폐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치원생 엄마라고 밝힌 이모 씨는 "다음주 유치원에서 체험수업을 가는데 불안해서 보낼 수가 없다"며 "유치원은 물론 초ㆍ중ㆍ고 현장학습, 수학여행을 완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학여행 폐지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는 글도 올라왔다.


조모 씨는 "아이들 생명을 담보로 가는 수련회, 수학여행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인성교육이나 체험학습을 시키고 싶다면 전문가를 모시고 교내에서 해결하라"고 제안했다.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는 다른 학부모들도 ▲사고 소식에 너무 화가 나고 눈물이 난다. 학부모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는 한 건가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당신들 책임이다 ▲1박 이상의 여행을 반대한다 ▲수학여행·수련회 등 단체여행, 외부일정을 전면 폐지하라 등 수학여행 폐지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사고 초기 섣불리 '전원 구조'라고 발표했던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는 글도 잇따랐다.


고모 씨는 "300명이 넘는 아이들의 생사가 달렸고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데 어떻게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확인되 하지 않고 문자를 보낼 수 있느냐"고 반문 한 뒤 "아이들의 생사여부만을 기리고 있는 학부모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 학부모 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변모 씨는 "구조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원 구조 발표를 하면 어떻게 하나. 불신을 조장하고 공신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어리석은 정부와 교육청은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방모 씨는 "학부모들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한 것인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실무자는 책임지라"고 비난했다.


도교육청은 16일 오전 11시9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단원고생들 전원구조'라는 문자를 보내 물의를 빚었다. 도교육청은 진도 참사가 터지자 곧바로 배 편을 이용한 수학여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체험 및 수학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학교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수학여행 도중 사고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에는 경기 양평군 양서면 경강로 인근 6번 국도 상행선에서 부산 경남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을 태운 수학여행 관광버스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수학여행 버스사고는 앞서 달리던 버스에서 가방이 떨어지면서 벌어졌다. 앞차 학생의 가방이 창문 틈으로 떨어지자 뒤 따라 오던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연쇄적인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무려 5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해수욕장 일대에서 공주 사대부고 학생 198명이 사설 해병캠프에 참가했다 파도에 휩쓸려 5명이 숨지기도 했다. 2011년에는 강원도 춘천의 한 펜션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인해 학생 10명 등 13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2000년 부산 부일외고 수학여행 때는 버스가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켜 학생 18명이 숨지고 97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부분의 수학여행 사고는 인재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침몰한 세월호 여객선에는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이 타고 있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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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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