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쟁·관리서비스 전담기관 8일 출범…고민많은 중년층 상담 활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북 완산군의 한 아파트 입주민인 K씨가 8일 '우리家함께 행복지원센터'에 전화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감사를 입주자대표회의와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했을 때 해임절차가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물었다. 센터 상담원은 주택법시행령에 규정한 입주자대표회의 해임 방법을 간단하면서도 소상하게 안내해줬다. 뽑은 방식대로 해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주택 분쟁과 관리서비스에 대한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家함께 행복지원센터'가 문을 열자 전화문의가 무섭게 쏟아졌다. 주택관리분야 경험이 많은 베테랑 상담원들은 쉴틈 없이 전화를 통해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했다.
8일 출범한 '우리家함께 행복지원센터' 인기가 폭발적이다. 서울시의 '타요버스'에 견줄 바는 못되지만 오랜동안 고민을 풀지 못하던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쉴새없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센터 개소식에 이어 이날 오후 2시 업무를 시작했는데 오전에만 150여건의 전화가 온 상태였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6시까지 4시간동안 총 4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통화 성공률이 20% 밖에 되지 않아 불만이 생길 정도였다. 10명이 전화를 걸면 2명만 연결이 되는 셈이다. 콜센터 전담 직원 3명이 전부인데다 대부분 고민을 해결하주기까지 평균 소요시간이 30여분 이상 되기 때문이었다. 첫 날 문의 중 전화상담이 39건, 온라인 상담이 9건이었다.
문의 고객은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 공동주택 소유주를 비롯해 입주자들의 특징이 묻어나는 순간이다. 이튿날인 9일 오전에도 20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전용준 센터 총괄부장은 "첫 해 예산이 5억원이다 보니 시스템 구축에 많은 비용이 투자돼 콜센터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았다"며 "올해 운영성과를 본 뒤 콜센터 직원을 보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날 상담의 대부분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이나 층간소음에 관한 문의가 많았다. 동 대표들이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절차를 거쳐 회의를 할 수 있냐는 등이다. 또 층간소음에 대한 문의도 법적인 규정 등에 대한 전화도 이어졌다. 전 부장은 "층간소음의 경우 진단팀이 현장방문을 통해 소음정도를 체크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등의 서비스가 이뤄진다"며 "화해를 주선하는 장소 마련도 해준다"고 답했다.
센터는 ▲동별 대표자 선출ㆍ해임 등 입주자대표회의 구성ㆍ운영 민원, 관리비 검토 ▲층간소음 분쟁 상담ㆍ지원 공사나 용역이 시기적 또는 내용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 ▲공동주택 진단 서비스(회계ㆍ입찰과 계약ㆍ시설관리 등)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우리家함께 행복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으려면 콜센터(1670-5757)에 문의하면 된다. 공동주택 진단 서비스와 공사ㆍ용역에 대한 타당성 자문은 홈페이지(happyapt.molit.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종수 센터장은 "예상은 했지만 첫 날부터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며 "상담부분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로 콜센터팀을 구성해 대부분 만족할만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직원과 예산이 많지 않은 것이 힘들겠지만 공동주택 거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내년부터는 보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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