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 '핵실험, 분석과 전망'보고서에서 지적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최근 위협한대로 4차 핵실험을 여러 차례 할 경우 기술 완성도를 높위기 위한 것으로 핵무기 개발에 완성단계에 이른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박지영 연구위원은 4일 '핵실험.분석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2013년 3차례 핵실험을 강행하고 '소형화·경량화·다종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이 기술정보를 제공하기 전에는 기술적으로 분석할 방도가 없다고 전제하고,낙관적인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낙관적인 추측은 지진규모와 폭발력을 1차 3.9와 TNT 800t. 2차 4.5와 3.1㏏, 3차 지진규모 4.9와 폭발력 3.9㏏을 바탕으로 했다. 비관적 추측은 지진규모와 폭발력을 1차 4.2와 350t, 2차 4.8과 12.3㏏, 3차 5.2와 38㏏을 가정했다.
박 연구위원은 1차와 2차 플루토늄을 사용한 핵실험의 낮은 폭발력 수준으로 판단할 때 북한의 '내폭형' 핵폭탄 개발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기술개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을 통한 고농축우라늄 확보에 주력했고 3차 핵실험은 우라늄을 다량으로 사용한 효율이 매우 낮은 '포신형' 핵폭탄으로 이뤄져 북한의 핵무기 제작 수준이 초기단계라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가장 비관적인 추측은 1차 플루토늄 핵실험 이후 2차에서 '내폭형' 기술이 완성단계에 이르러 높은 수준의 내폭기술이 플루토늄과 우라늄 모두에 적용 가능하다는 추측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박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포신형 핵무기는 핵물질을 뇌관과 실린더 타겟에 나누어 두었다가, 뇌관을 발사두 핵물질을 결합시켜 핵분열에 기반한 폭발이 일어나록 고안된 핵무기이다. 내폭형은 핵물질을 폭탄으로 둘러사고 안쪽을 폭발시켜 핵물질을 빠르게 압축시켜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는 무기다.
내폭기술을 우라늄에 적용할 경우 적은 양의 우라늄으로도 폭발을 일으키기 충분하며, 원자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에서 외부의 감시 없이 고농축우라늄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따라서 3차 핵실험에서는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한 내폭형 핵무기 제작으로,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다고 그는 추정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요한 사실은 낙관적 추측과 비관적 추측 모두에서 핵실험의 폭발력 규모가 지속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경우 20년에 걸쳐 핵의 무기화에 성공했으며 북한이 1980년대부터 100여차례 기폭 실험을 감행해 왔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할 때 북한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고 가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수 차례의 기폭실험 이후 1998년 이틀 간격으로 6번의 지하 핵실험으로 성능을 확인한 파키스탄과 핵무기 보유 국가들의 개발 패턴과 3~4년 간격으로 단 한차례씩의 폭발만을 감행하는 북한은 매우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따라서 4차 북한 핵실험이 두, 세 번의 테스트를 포함한다면 이는 기술의 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핵무기화의 마지막 단계인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과거와 같이 한 차례의 실험만을 감행한다면 국내외 영향을 고려한 정치적 의미가 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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