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퇴직금 칼바람 '겨울왕국' 증권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금융사 고액지급 논란에…"우리는 업황부진 때문..."


퇴직금 칼바람 '겨울왕국'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모습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금융사 CEO들의 고액 퇴직금이 논란이 된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퇴직금 줄이기 바람이 불고 있다. 무엇보다 증권업황 불황 탓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임원들이 퇴직할 때 지급되는 위로금을 폐지하고 퇴직금만 지급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의 실적이 손실인 경우 퇴직공로금 지급을 배제하도록 개정했다. 회사의 실적과 상관없이 퇴직공로금이 지급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1월부터 연봉이 삭감되며 퇴직금이 줄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진형 사장의 연봉은 올 초 30% 삭감돼 퇴직금도 함께 줄었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김기범 사장이 본인의 퇴직금을 75% 자진 삭감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퇴임한 증권사 CEO들의 퇴직금은 지급 규정과 근속연한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제갈걸 전 HMC투자증권 사장의 퇴직금은 12억65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그는 2008년 6월부터 올 초까지 5년반 가량을 근무했다. 연 평균 약 2억3000만원의 퇴직금이 쌓인 셈이다.


지난해 5월 자진 사임한 김신 전 현대증권 사장은 1년1개월간 일한 뒤 퇴직금 1억7600만원을 받았다.


주원 전 KTB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연봉 10억2500만원 중 7억2638만3388원이 퇴직금이었다. 2009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약 4년반 동안 재직하면서 연간 1억6000만원가량의 퇴직금이 적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CEO들의 퇴직금에 대해 정갑재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과도한 건 맞지 않다. 한번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사 CEO의 특별 퇴직금을 제한하고 퇴직금 자체도 일반적인 수준을 넘지 못하도록 지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