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사콘서트 이어 올해 인문학콘서트 개최…인문학 소양을 R&D·마케팅 접목하는 통섭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2013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인·적성검사에 한국사 시험 첫 등장'. '그룹 임직원 대상 히스토리(역사) 콘서트 10회 개최'. '그리고 2014년은'.
지난해 임직원들의 역사(歷史)에 대한 이해도를 그룹 미래 성장 동력과 접목시키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실험이 올해 인문학으로 확대된다.
인문학적 소양을 연구개발(R&D)·마케팅 단계에 접목할 수 있는 통섭(統攝)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정몽구 회장의 '인문(人文) 경영'이 본격화한 것이다. 자동차 구입을 문화 소비와 동일시하는 글로벌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인문학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외부 강연자를 초청, 올해 총 10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을 상대로 인문학 소양 쌓기에 나선다. 인문학콘서트는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강화 세미나'라는 부제로 진행되며 다루는 주제는 문학, 심리학, 미술 등으로 인문학 전반이다.
지난 24일 진행된 첫 콘서트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의 '창조경제와 융합형 통섭'이라는 주제 강연으로 진행됐다. 최 교수는 통섭 이론을 정리한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학 교수의 제자다. 국내 통섭 이론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최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인문학과 기업경영 간 융합 사례 등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인문학콘서트 개최 배경에 대해 업계는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구입을 문화 소비와 동일시하는 글로벌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기술·마케팅과 결합시킬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문학콘서트는 지난해 역사콘서트 확장 버전이며 인문, 예술 등을 종합적으로 담을 것"이라며 "인문학에서 얻는 감성, 가치관, 세계관을 통해 조직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제고시키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고 했다.
한편 창조 경제와 융합형 통섭이라는 주제로 열린 1회 콘서트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문학, 문화콘텐츠와 원천소재의 매력(유광수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심리학, 한국인의 착각(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 교수) ▲심리학2, 인문학으로 광고하기(박웅현 TBWA 코리아 전문임원) ▲미술, 세계 미술의 현장과 동향(이건수 전 월간미술 편집장) ▲미술 2, 스토리의 탄생·글로벌 문화마케팅(이대형 현대차 마케팅사업부 차장) 등의 콘서트를 차례대로 개최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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