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연평균 135시간 통신장애, 행정·금융마비… 인천시 해정광케이블 구축 정부지원 요구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접경지역에 위치한 인천 옹진군 서해5도. 지리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주민들은 항상 남북간 긴장상황을 주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생활불편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안개 등 기상악화에 따른 잦은 통신장애로 현지 주민은 물론 서해5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KT의 마이크로 웨이브 통신망(극초단파 무선통신망)을 사용하는 서해 5도 지역은 안개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연평균 135시간의 통신장애가 일어난다.
백령도, 덕적도, 대청도는 휴대전화와 일반전화, 인터넷, 금융망 등의 통신장애가 심각하다. 이들 지역에서는 2009∼2012년 총 160회의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시간으로는 무선통신망이 789시간 먹통 현상을 보였다.
영흥도, 소연평도, 소청도 지역의 회선도 같은 기간 115회의 장애로 600시간 통신이 두절됐다. 서해 도서 전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84차례나 동시 장애가 발생해 419시간 동안 휴대전화, 인터넷 등 무선통신망이 모두 두절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서해 5도의 기상악화로 인한 KT 기간통신망의 잦은 장애로 행정·금융 마비가 초래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통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저광케이블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인천 송도∼백령도 구간 240㎞에 해저광케이블을 구축하는 사업은 어업보상비를 제외하고 총 3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사용 중인 KT 무선통신망인 마이크로 웨이브는 기상상황에 민감해 비상상황 발생시 대응능력이 제한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무선전파의 북한지역 월경에 따른 군 통신 취약 및 정보유출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시는 또 노후한 어업지도선의 대체건조가 시급하다며 100t급 이상 지도선 2척을 투입키로 하고 예산 120억원을 광역발전 특별회계로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서해 5도 어장은 남북 대치 상황과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행위로 우리 어민보호가 필요하지만 어업지도선은 건조한지 37년이 지나 노후한데다 운항속도도 중국어선 평균속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시속 8노트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중국어선에 의해 어구피해를 본 서해 5도 어선은 115척으로, 12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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