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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슈왈츠 "한국어 '위키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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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배우들마다 특징 다 달라 보는 재미 쏠쏠"

스티븐 슈왈츠 "한국어 '위키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아" 스티븐 슈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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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뮤지컬 '위키드'의 작사와 작곡을 맡은 세계적인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슈왈츠가 2박3일간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주말 내내 '위키드' 한국어 공연을 각각 다른 캐스팅으로 관람했다는 스티븐 슈왈츠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1월 개막 당시 오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멕시코에서 스페인어 버전을 진행하고 있을 때라 오지 못했다. 이렇게 공연 중에라도 오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어 공연을 본 소감에 대한 질문이 어김없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1000회 이상 공연된 히트 뮤지컬을 3편 이상 작곡한 5명의 작곡가 중 한 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스티븐 슈왈츠의 손을 거친 작품 중에서도 '위키드'는 드라마 데스크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골든 글로브상 등을 휩쓴 그의 대표작이다. 국내에서도 첫 내한공연 당시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신기록을 세웠고, 작년 11월 개막한 한국어 공연에도 박스오피스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마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위키드 버전이 현재 뉴욕 브로드웨이 버전과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형태와 모습이 같더라도 한국적인 강점도 있다. 극장의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 공연은 음향과 오케스트라가 정말 듣기 좋다. 세계 어디에다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앙상블 역시 칭찬하고 싶다. 노래를 잘할 뿐만 아니라 극 속에 녹아들었다. 특히 객석에서 웃음이 많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현재 초록마녀 엘파바 역에는 옥주현과 박혜나가, 하얀마녀 글린다 역에는 정선아와 김보경이 연기하고 있다. 각 배우별 특징에 대해서도 스티븐 슈왈츠는 음악감독으로서 배려있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엘파바 역의 옥주현은 강한 감정이나 분노를 안으로 응축시키는 힘이 있고, 박혜나는 그 에너지를 뿜어내는 기운이 좋다. 글린다 역의 정선아는 사람들이 재밌어하는 부분을 코믹하게 잘 살리고, 김보경은 사람들에게 좀 더 진실하게 다가간다. 이렇게 다른 점 때문에 공연을 보는 재미가 더 있다."


스티븐 슈왈츠 "한국어 '위키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아" 스티븐 슈왈츠가 초록마녀 '옥주현'과 하얀마녀 '정선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초록마녀와 하얀마녀의 우정과 숨겨진 진실에 대해 다룬다. 흔히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를 새롭게 뒤집은 이 작품은 단순히 두 마녀의 성장담 이면에 마녀사냥과 인종차별 등 세태를 풍자하는 정치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슈왈츠의 설명이다.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나를 놓지마(As long as You're mine)' '널 만났기에(For Good)' 등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뮤지컬 넘버들도 '위키드'의 인기요인이다. "위키드는 처음에 소설로 먼저 접했는데 계속 이걸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각의 캐릭터와 이들의 관계, 작품에 깔려있는 철학 등이 모두 흥미를 끌었다. 노래를 만들 때 이 캐릭터들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에 집중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피아노와 음악이론에 대해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았다. 대학에서는 공연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연극을 전공했다. 졸업 후 26세의 나이에 작곡한 작품이 '피핀'과 '갓스펠'이다. 이 두 작품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슈왈츠는 브로드웨이의 천재 작곡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이집트의 왕자' 등의 작업으로 영화 작곡가로도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2003년 그는 다시 '위키드'로 무대에 복귀했다. "매일매일 살아있는 공연"의 매력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창작뮤지컬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도 있다고 들었다. 응원해주고 싶다. 같은 고민을 하는 작곡가로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다. 내가 힘과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작자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한국 뮤지컬 시장은 지난 몇 년 간 큰 발전을 이뤘고, 뮤지컬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한국 오리지널 창작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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