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안감이 충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귀속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지난주 미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반등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자신이 주재한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일촉즉발의 대치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48%, 1.38% 올랐다. 나스닥 지수도 0.74% 상승했다.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도 1.55% 올랐다.
◆우크라이나 뾰족한 해법 있을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 중 하나는 24~25일 이틀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진행될 핵 안보 정상회의다. 2012년 서울의 바통을 헤이그가 넘겨받은 것이다.
핵 안보 정상회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주 5일간 유럽·중동 방문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 안보 정상회의 중 G7 정상회의를 요청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G8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문제와 올해 G8 순회 의장국인 러시아가 오는 6월 소치에서 개최할 G8 정상회의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G7 정상회의 결과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G7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과 유럽 모두 우크라이나에서의 무력 충돌을 원치 않는 상황이라는 점이 재확인된다면 우크라이나가 해묵은 악재가 되면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상원은 이번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달러 대출 지원 법안 표결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방문 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수도 리야드에서 아랍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美 4분기 GDP 상향조정될듯= 이번주 공개될 미 경제지표는 여전히 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초 부진했던 경제지표가 결국 혹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면 증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27일 공개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상향조정이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애초 연율 환산 3.2%를 기록했고 지난달 공개된 수정치는 2.4%로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확정치는 2.6%로 수정치에 비해 소폭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4분기 GDP 외에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 1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3월 소비자신뢰지수, 2월 신규주택매매 건수(이상 25일) 2월 내구재 주문(26일) 2월 미결주택 매매 건수(27일) 2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3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이상 28일) 등이 이번주 공개된다.
2월에 부진했던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 반등이 기대된다. 반면 1월에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던 2월 신규 주택매매 건수는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가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면 주택 매매 부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캔디 크러시로 유명한 킹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다.
이날 FRB는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다. 2차 발표에서는 은행들의 배당 인상과 자사주 매입 등 자본지출 계획에 대한 승인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中 제조업 PMI 반등하나= 우크라이나와 함께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불안요인 중 하나다. 이와 관련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공동 집계한 3월 중국 제조업 PMI가 주목된다.
HSBC 은행과 마킷은 24일 중국와 유로존 등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48.5를 기록했던 2월에 비해 PMI가 다소 높아지며 불안감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개월째 경기 확장과 위축 여부를 보여주는 기준점 5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PMI는 2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8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과 실업률을 발표한다.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CPI가 얼마나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2월과 동일한 1.3%와 3.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은 28일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 확정치를 공개한다. 0.7%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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