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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주치의' 중진공, 적자기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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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엠텍, 공장임대·물류비용 과다사용…기업진단후 공장 통합·공정 개선으로 흑자전환

'中企 주치의' 중진공, 적자기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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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이젠 수익성을 높이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려고 합니다. 총판을 통해 판매했던 무전기에 자체 브랜드를 붙이고,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환대 연화엠텍 상무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2년 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업진단 결과로 인해 회사의 체질이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양에 위치한 플라스틱 사출 전문업체 연화엠텍은 3년 전만 해도 적자기업이었다. 지난 2010년, 2011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 총판을 통해 산업용 무전기를 납품하며 국내 3위 안에 들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던 만큼, 적자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결국 2012년 중진공에 'SOS' 신호를 보냈다.

중진공의 진단 결과 독산동(사출공장)과 광명(조립공장)에 두 개의 공장을 두고 있는 '이원체제'가 문제였다. 두 개의 공장을 임대하느라 한 달에 1350만원, 연 1억6200만원의 임대료를 내면서 고정비용이 높아졌다. 공장이 두 개다 보니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김 상무는 "번 돈을 모두 건물 임대료와 물류비용으로 날리고 있었던 셈"이라고 혀를 찼다.


주력제품인 무전기의 불량률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문제가 됐다. 100개를 만들면 15개는 불량이었다. 반품과 교환처리에 따른 비용이 자연히 늘어났다. 무전기는 크기는 작지만 들어가는 부품은 500개로, 철저한 관리가 없다면 불량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손이 모자라 불량률을 관리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없었기에 '불가항력'이었다.

진단을 마친 중진공은 공장을 새로 구입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데 정책자금 30억3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중소기업청과 서울지방중소기업청도 연계지원을 통해 자금 68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연화엠텍은 불량 개선을 위한 수리인원 4명을 고용할 수 있었고, 안양시에 자가 공장을 구입해 임대료 문제도 해결했다.


진단 효과는 숫자로 먼저 나타났다. 2012년부터 연화엠텍은 흑자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2년 4%, 지난해 2%를 기록했다. 제품 불량률은 15%에서 5%로 감소했다.


하지만 연화엠텍은 숫자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평가다. 기업 평판이 좋아지고 임직원들의 애사심이 고취됐으며, 자체 브랜드를 가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자체 공장을 갖게 되면서 비용 절감도 절감이지만, 거래 상대 기업들에게 '튼튼하고 열심히 일하는 좋은 회사'로 인식되는 무형의 효과가 있었다"며 "직원들도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대내외적으로 회사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존 총판에 의지한 영업에서 자체 영업으로 눈을 돌린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엑스라디오(xradio)' 브랜드를 달고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이다. 총판에 의지하던 때보다 매출은 소폭(56억원→53억원) 줄었지만, 이익률은 크게 개선됐다. 최근 수요가 높아지는 디지털 무전기(DMR)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해외 바이어들이 기존 아날로그 무전기보다 디지털 무전기를 원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무전기 개발이 완료되면 신규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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