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지수가 외국인 러브콜 속 올 들어 급등했지만 정작 코스닥 우등생들만 모인 코스타(KOSTAR)지수는 코스닥보다 부진한 수익률에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 외국인 매수세에 이틀 연속 오르며 540선을 넘어섰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528억원 가량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애정을 나타내 6395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499.99에서 전날 542.25로 8.45% 급등했다.
반면 코스닥 구성종목 중 대표 우등생만 추린 코스타 지수는 지난해 말 1197.92에서 전날 1260.10으로 올 들어 5.27% 상승하는데 그쳐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코스타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4년 1월부터 시장대표성과 유동성 요건, 재무요건까지 감안해 선정된 3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2사업연도 연속 경상손실을 내서는 안 된다는 재무기준도 있다. 이처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코스타 지수 구성종목에 선정됐지만 업황 부진 따라 명암이 어두워진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지수가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간 것이다. 특히 코스타 지수는 30개 종목만 추리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지수 비중이 코스닥지수보다 커 좀 더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된 것이다.
코스타 지수 성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종목은 휴대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로 IT부품주다. 실제 지난해 6월 거래소가 기존 구성종목 6개를 제외한 후 추가한 종목 중 위메이드와 게임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지만 휴대폰 부품주인 파트론과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성장 둔화세에 올 들어 전날까지 각각 8.42%, 8.02% 하락했다. 새로 추가한 동서도 올 들어 8.61%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지수 수익률을 깎아먹었다.
기존 종목 중에서도 반도체나 건설 관련주들이 업황 악화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타 지수 부진에 한 몫했다. 피팅업체인 성광벤드는 플랜트 시장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2만6700원에서 전날 2만3150원으로 13.30% 급락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과 덕산하이메탈 역시 디스플레이 가동률 하락에 올 들어 각각 12%, 6.58%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타 지수는 시장 대표성을 띠어야 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이나 유동성 위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30개 종목으로 코스닥 시장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 종목 정기개편도 1년에 1번 정도로 시장을 바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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