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초고화질 UHD방송의 종합발전방안을 연내에 마련키로 했다.
방통위는 17일 제11차 위원회의를 열고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 운영한 'UHD 방송 추진협의체'의 경과를 보고했다. 지난해 방통위와 미래부가 함께 UHD방송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마련한 협의체는 글로벌 동향, 지상파와 유료방송의 UHD도입 방안, 콘텐츠 제작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6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또 협의체는 매체별 특성을 고려해 지상파방송, 유료방송, 콘텐츠의 각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각 분과별로 의견을 수렴했다.
지상파 방송은 "UHD방송이 무료 보편적 서비스이므로 방송 콘텐츠의 80%를 생산하는 지상파를 포함한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지상파방송사의 UHD 방송 도입을 위해서 주파수 700㎒ 대역 배정과 전송 방식 표준화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케이블 등 유료방송은 기술기준 개정 완료로 본방송 실시가 가능해진 만큼 올해 4월10일부터 UHD 전용채널을 신설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콘텐츠 업계는 "UHD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지상파 방송, 유료방송, 제조사, 정부 등이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방통위는 올해 안에 분과별 논의를 바탕으로 'UHD 방송 종합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매체별 UHD 방송 추진일정, 콘텐츠 수급계획, 펀드 조성 등을 포함하는 UHD 생태계 조성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홍성규 상임위원은 "인식을 전환해 지상파에서 위성 채널을 이용하면 어떨까 한다"면서 "정부가 주파수 경매 대금으로 위성을 쏜 뒤 위성을 지상파에 무료로 제공해서 지상파 본연의 업무인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하는 것이 어떠냐"면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주파수 700㎒ 대역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반 경과도 보고됐다.
현재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유휴 700㎒대역 108㎒폭 중에서 40㎒폭은 통신용으로 용도가 결정됐고 나머지 68㎒폭의 용도를 결정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계는 UHD방송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이를 요구하고 있고 이동통신업계는 급증하는 모바일 트래픽 수요를 위해 나머지 대역도 통신용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공부문에서는 통신망 기반 철도망(철도 시스템 제어), 재난안전망(소방)용으로 이 대역의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방통위는 일단 올해 3월24일부터 연말까지 지상파 UHD 실험 방송을 통한 기술검증에 700㎒ 대역을 활용하면서 단일 주파수 이용가능 여부, 브라질 월드컵·인천 아시안 게임 중계를 통한 실시간 중계 가능 여부 등을 검증하고, 정책결정을 위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했다.
또 방송·통신업계와 공공분야 이용계획, 쟁점에 대한 전문가 검토 의견 중심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연구반 보고서를 내고,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수렴을 거쳐 국무조정실 주파수심의위원회 심의에서 확정짓기로 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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