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억마리 이상 도축 대형마트 비중 23.0% 차지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발병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수도권 농가를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대형마트의 닭ㆍ오리고기 등 가금류 판매는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고창 씨오리 농가에서 AI 발병사실을 처음 확인한 이후 줄었던 닭ㆍ오리 판매는 잠깐 내리막을 걷다가 설날 제수용품 준비로 반짝 늘었다. 이후 소치 동계올림픽 기간에 야식 수요로 치킨, 훈제오리 등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며 판매가 늘었다가 최근 AI 발병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주(3월7~13일) 닭고기 판매량은 AI 발병 직전인 지난 1월10~16일보다 1.9% 증가했다. 오리고기 판매는 0.4% 늘어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AI 발병 직전주 닭고기 매출을 100으로 봤을때 1월17일 발병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인 같은 달 23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97.2로 소폭 줄었다가 설 연휴가 낀 주에 다시 104.0으로 증가했다.
설 연휴 직후인 1월31~2월6일 매출이 78.7로 곤두박질쳤지만 동계올림픽 기간이 낀 3주간 매출이 107.2, 106.6, 108.0 등 증가세를 유지했다.
제수용품으로 쓰지 않는 오리고기의 경우 1월17일 이후 주별로 92.8, 75.2, 62.3 등 감소세가 확연했지만 역시 올림픽을 계기로 3주간 114.8, 94.1, 106.9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닭ㆍ오리고기 매출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AI 발병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계란의 경우 꾸준히 AI 발병 이전을 웃도는 매출을 유지해 AI가 수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AI 발병 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며 "일정 온도 이상에서 끓여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퍼진데다 올해 동계올림픽에 이어 6월 월드컵 특수와 복날 이어지는 수요가 있어 전체적인 수요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해 7억 마리가 넘는 닭을 도축하고, 전체 닭고기 유통량 중 23.0%는 대형마트에서 취급한다. 닭고기 자급률은 70.3%(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기준)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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