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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후폭풍 우려에 숨죽인 글로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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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우크라이나의 크림 자치공화국이 16일(현지시간) 주민투표를 강행, 러시아의 편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향후 글로벌 경제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통한 크림 자치공화국 편입을 강력히 경고해온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제는 물론 정치ㆍ군사적 응징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제는 이번 주초부터 큰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서방의 제재가 본격 시행될 경우 당장 러시아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및 EU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러시아 정부 기관 혹은 개인들에 대한 자산 동결을 예고한 바 있다.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러시아 정부를 굴복시키 위해선 동원 가능한 경제적 압박이 거의 다 동원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 투자된 서방의 자금이 대거 유출될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모스크바 증시는 지난 주에만 7.4% 하락했고 러시아 루블화도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파장이 러시아에 국한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당장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과 신흥국(이머징마켓)이 직접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존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25% 정도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와의 금융및 무역 거래 규모도 상당히 크다.


여기에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천연가스 중단및 유럽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엄청난 충격을 감수해야할 처지다. 실제로 최근 지난 주부터 런던 등 유럽의 주요 금융시장에선 러시아의 투자자금이 자산 동결을 피하기 위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러시아가 포함된 이머징마켓도 연쇄 충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경제의 추락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 크림자치공화국 주민투표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주 다우종합지수 등은 지난 1월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뉴욕 증시는 이번 주에도 상당한 고비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시장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우크라이나사태에 대한 우려로 100달러를 넘었다가,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로 최근 다시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위기가 재 부각될 경우 유가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하루에 5%나 폭등했던 밀을 비롯한 국제곡물 가격도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의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와관련, "앞으로 서방과 러시아가 상호 경제 보복에 나설 경우 글로벌 경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게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주가 일단 큰 고비"라고 지적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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