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종지급결제 수단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도입된 앱카드(앱형 모바일카드)나 2012년 서비스가 개시된 현금IC카드 보급 속도가 빠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앱카드는 지난해 9월에 하루 평균 결제액이 10억원에 그쳤지만 12월에는 95억원까지 늘었다. 1년간 하루 평균 결제액은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하루 결제액(8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결제원과 시중은행들이 2012년 11월 도입한 현금IC카드 결제서비스 성장세도 눈에 띈다. 가맹점에서 IC칩 기반의 은행 현금카드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한 이 서비스의 지난해 하루 평균 결제액은 8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직불카드(체크카드 제외)의 4300만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도 올해 들어 4만여곳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 IC카드는 일반 카드와 달리 불법 복제가 어렵고 정보 유출 가능성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결제수단의 진화가 계속되면서 거래 행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카드가 도입된지 45년 만에 카드 결제액이 개인 소득의 절반에 달한 것처럼 결제 수단의 변화가 상거래 행태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신용카드도 IC단말기 보급이 늘면서 '긁는' 형태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꽂고 소비자가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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