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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1년‥키프로스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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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중해 동북부의 키프로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3월 키프로스는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ㆍ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와 오는 201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72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후 키프로스는 어떻게 변했을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환자 키프로스가 예상보다 빨리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키프로스 경제는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2012년 2.4%의 역신장을 경험한 뒤 2년 연속 경제가 위축된 것이다. 그러나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목표로 제시한 -8.7% 성장률에 비하면 긍정적인 성적표다. 이는 키프로스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다.

키프로스의 은행 부문은 여전히 취약하다. 하지만 관광과 법률ㆍ회계 서비스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져 경제회생의 불쏘시개 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키프로스를 방문한 관광객은 유럽 경기의 부진 여파로 감소했다. 그러나 씀씀이가 큰 러시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관광 수입은 1년 전보다 8% 늘었다. 크루즈선 기항지로 유명한 리마솔의 포시즌호텔 전체 객실 중 절반을 러시아 관광객이 차지했을 정도다.


경제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법률ㆍ회계 서비스 분야도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가까운 중동의 레바논에서 일감을 찾은 덕이다.


문제는 올해다. 해외를 제외한 키프로스 내부의 자본이동 금지 조치는 조만간 해제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키프로스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초 트로이카는 올해 키프로스가 성장률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이를 -4.8%로 하향 조정했다. 심지어 헬레닉방크의 안드레아스 아시오티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키프로스 경제가 5.8%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은행 부문의 회복이 생각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노벨 경제학 수상자로 키프로스 경제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정경대학(LSE) 교수는 "키프로스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은행 부문 문제부터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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