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서울시는 개관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건축 기술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7일 공개했다. 48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착공 5년 만에 개관을 앞둔 DDP는 직선을 찾기 힘든 곡선형 외관 등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DDP에는 설계자가 의도한 아름답고 부드러운 곡선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최첨단 설계기법인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도입됐다.
BIM은 2차원의 평면적 도면 정보를 3차원의 입체설계로 전환하고 건축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설계, 시공, 완공 후 유지?관리 등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DDP는 기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실내를 구현하기 위해 메가트러스(Mega-Truss, 초대형 지붕트러스)와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 3차원 배열) 등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내부는 파격적인 곡선의 외관과 같이 3차원 비정형 모양으로 설계돼 각각의 공간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마치 물 흐르듯 연결돼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설비, 자재가 친환경인 것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것도 DDP의 특징이다.
DDP는 지열 시스템(88홀, 273USRT), 태양광 발전설비(811㎡, 68.33㎾)을 활용한 신재생 에너지는 물론 빗물 저수조(1300t), 중수 설비(200t/일), 육생비오톱(생물서식공간, 490㎡), 지붕녹화(9080㎡) 등 친환경 설비를 적용했다.
또한 건물의 내부 마감자재도 GRG(Glassfiber Reinforced Gypsumboard, 천연석고에 유리섬유 보강), 천연석고보드, 친환경 페인트, 코튼흡음재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건물로부터 나오는 새집증후군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축공간이 되도록 '친환경건축물 1등급' 건물로 만들어 졌다.
거대한 건물 크기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3차원 비정형 형태의 DDP 외관 전체 면적은 3만3228㎡로 일반 축구장(90m×120m)의 3.1배, 미국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78m×330m)의 1.3배나 된다.
이 같은 첨단 건축 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설계를 담당한 자하하디드측은 사업 초기 국내외 건설기술 수준에 다소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시는 그러나 지하하디드 측이 현재 한국의 건설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인정하고 해외 건축관계자들에게 DDP 견학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DDP를 공연, 전시가 이뤄지는 문화공간으로, 젊은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비지니스 중심지로 키울 계획이다. 시는 DDP 건립에 따라 동대문 또는 동대문 인근지역의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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