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정당해산심판사건’ 정부-통진당 참고인 격돌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헌법질서 준수를 위한 사전 예방조치인가, 특정세력을 정치권에서 배제하려는 시도인가. 통합진보당의 명운이 걸린 위헌정당 해산심판 2차 변론에서 정부와 통진당 측 참고인들이 팽팽히 맞섰다.


헌법재판소는 18일 오후 대심판정에서 2차 변론기일을 열고 위헌정당해산제도가 타당한지, 통진당 강령이 위헌인지 여부에 대해 양측의 참고인 진술을 들었다. 이날 변론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뒤 처음 열린 만큼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부 측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상겸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는 “정당해산제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치적 결사체로부터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 예방적 성격의 헌법수호제”라며 “정당의 목적과 활동 둘 중 하나가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한다면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통진당의 강령은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계급주의를 지향해 사회주의적 색채를 지니고 있다”면서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을 명시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역시 정부 측 참고인으로 나선 장영수 고려대 법대 교수는 “강령에 따른 통진당 활동이 사실상 계급투쟁적 성격을 가진다면 위헌성을 판단할 수 있다”면서 “강령의 표면적 의미뿐만 아니라 숨겨진 목적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당의 강령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주요 인물의 발언,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통진당 측 참고인으로 나선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에 의한 정당해산심판은 양날을 지닌 날카로운 무기여서 엄격한 절차적 기준이 요구된다”며 악용될 위험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정당해산제도는 민주주의를 그 적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반면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정치적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논리가 돼 역설적으로 민주주의를 침해할 수 있다”며 “민주주의의 핵심이 ‘다름’에 대한 관용인 만큼 소수의 정치적 의사를 대변하는 정당의 존속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등의 주장을 담은 통진당의 강령이 외형적으로 북한의 관점과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이 자체로 민주주의와 배치된다고 보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송 교수는 “통진당의 주장이 북한과 같은지가 아니라 헌법상 주장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인지를 입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 교수는 이석기 의원의 유죄 판결을 의식한 듯이 “한 개인의 행위와 정당 전체의 행위를 구분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소속 의원이 받고 있는 내란음모 등의 혐의는 정당 자체의 민주적 기본질서 위반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해산심판을 청구할 당시 주요 근거로 ‘RO’ 활동을 꼽았던 만큼 향후 변론에서 RO와 통진당 사이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부 측 참고인인 장영수 교수는 “당 간부들의 태도나 발언이 당의 공식적인 태도와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정부의 전복이나 국회의 해체를 주장한다면 숨겨진 목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