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주, 김지은 기자] 올해 대학입시부터 학생부 전형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과 교과 관련 외부 수상실적을 기재하면 '0점' 처리된다. 또한 입시에서 영어학습 부담을 줄이고 영어 사교육 유발을 억제하기 위해 수능 영어 과목을 쉽게 출제한다.
교육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2014년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금도 학생부 전형 자기소개서에 이른바 '스펙'을 쓰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교육 현장에서 여전히 혼란이 일자 아예 토익·토플·텝스 등 공인어학성적과 외부 수상실적 기재 시 0점 처리토록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입 특기자 전형에서도 공인어학성적과 외부 수상실적은 반영하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해 2017학년도부터는 전면 금지된다.
교육부는 또한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쉽게 출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출제범위는 심화과목을 배제하고 영어Ⅰ·Ⅱ 두 과목에서만 출제하기로 했다. 수준별 A·B형으로 나뉘어 출제됐던 2014학년도 수능 영어과목에서 A형은 영어·영어Ⅰ에서만 출제했지만 B형은 영어2,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에서 출제됐다. 난이도도 낮아질 전망이다. 영어 과목 문항 유형 중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해 정답률이 크게 낮았던 '빈칸추론문제'의 경우 (B형 기준)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문이 긴 문항은 축소해 전체적인 시험지 분량을 줄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논란이 됐던 교과서 체제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연계해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나승일 차관은 "오는 7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고 내년 9월에 교과서 교과별 총론과 각론이 고시될 예정"이라며 "이때 교과서 집필 기준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7학년도 또는 2018학년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사 교과서는 토론회와 공청회, 여론조사 등 공론화를 거쳐 국정 전환을 포함해 다각적인 교과서 체제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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