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13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2.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외 경제여건이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 보다 동결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따른 혼란을 겪는 신흥국들은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지만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와 원화 약세가 관찰됐지만 '취약 신흥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는 않아 금리 인상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위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만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운데다가 금리를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이달 기준금리를 0.25% 수준에 동결했다. 안정적인 물가상승률로 인해 금리를 조정할 요인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올라 1%대 이하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달에도 동결되면 9개월 연속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김중수 총재가 임기를 마치는 3월말까지 기준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에도 대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지만 골드만삭스가 '인하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이견은 있었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환율 하락세나 시중 금리의 상승세, 증시의 약세장 등으로 경기 회복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신중하게 대내외 변수를 살필 때라고 판단, '동결'을 선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엔 한은이 2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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