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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설 연휴 숨고르며 눈치싸움…구형 모델만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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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보조금 시장 '조용'…일부 구형 모델만 '특가'

이통3사, 설 연휴 숨고르며 눈치싸움…구형 모델만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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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새해 벽두부터 달아올랐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설 연휴 기간에는 비교적 조용했다. 대부분 모델에는 보조금 상한선에 준하는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일부 구형 스마트폰이 공짜로 풀렸다. 불법 보조금 사실조사에 나선 방송통신위원회의 눈치를 보면서도 신제품 출시 전 재고 물량을 소진해야 하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정책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S3, 팬택 베가 LTE-A, 애플 아이폰4 등 일부 구형 모델은 할부원금 0~5만원에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보조금 정책은 큰 이슈도 미동도 없었다"며 "일부 예전 모델만 밀어내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보조금 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구형 모델에만 보조금이 집중된 것은 ▲적지 않은 재고 물량 ▲올해 첫 출시되는 스마트폰으로 시장 기선 잡기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지난해 휴대폰 시장이 축소되고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처리해야 할 재고 물량이 많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갤럭시S5, LG G프로2, 팬택 베가아이언 2 등 올해 신제품들이 출시되기 전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을 밀어내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초 청와대의 경고 이후 정부의 보조금 단속이 심화되면서 휴대폰 시장은 급랭했었다. 하반기에는 시장 규모가 월 150만대 수준에 그쳤고 연간 기준으로는 2000만대를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확보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규 모델들의 출시와 동시에 휴대폰 교체주기를 맞은 소비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고객유치전은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후속 모델들이 시장에 나오면 마케팅 비용을 쏟아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재고를 처리하고, 숨을 고르며 마케팅 비용을 모으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보조금 전쟁이 다시 발발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이통사들이 각각 시장 점유율 목표를 내걸며 자존심 싸움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2013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각각 시장 점유율 50%, 30%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강조했었다. LG유플러스는 20%를 넘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이달 통과된다면 더 이상 보조금을 '경쟁력'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이동통신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2월에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은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누가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보조금에 차별을 두지 않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해 홈페이지에 단말기별 출고가·보조금·판매가를 공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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