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제증시에서 신흥국 금융위기가 올 한해동안 지속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단기적 안정이 오더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금융불안이 반복적으로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신흥국 금융위기는 90년대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처럼 심각한 방향으로 가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안정을 회복하더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는 금융불안이 올 한해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3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시장이 신흥국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반등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9일부터 잠시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신흥국 금융위기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 경제 위기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긴급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신흥국 금융위기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달러화 강세와 선진국 경제 회복세에 따른 신흥국 시장 내 자금 유출로 인한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의 경제 둔화까지 겹치면서 경상수지 등 경제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금융위기가 확산할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제조업 회복세 등으로 인해 선진국 시장에서 신흥국 시장으로의 낙수효과가 약해지면서 신흥국들의 경제 펀더멘탈 강화가 지연되면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유출이 더욱 탄력을 받으면 현재까지는 그나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도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와 유로존 무역수지 흑자 흐름은 당분간 이머징 경제의 펀더멘탈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한동안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산발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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