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시장(FOMC) 결과 시장의 예상대로 100억달러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했다. 이에 이날 유럽과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마감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전의 월 7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약 69조6800억원)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의장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 범위 내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결정돼 만장일치로 결의됐다.
미국과 유럽시장은 연준의 결정 소식에 일제히 1% 내외로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금융위기 상황 속에서 발표된 이번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신흥국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작년 12월 FOMC에서 연준이 달마다 100억달러 규모로 양적완화 축소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에따라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발생한 신흥국 금융위기는 그 규모도 작고 영향력도 극히 제한적이라 연준은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더 주효하게 봤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충격도 금방 해소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도 "통화가치 급락 등이 발생한 신흥국들의 경제규모가 일단 작아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며 위기라고 해도 초기단계라 이번 FOMC 결정에 미친 영향이 작았을 것"이라며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신흥국 시장 내 탄탄한 펀더멘탈을 보유한 한국 시장의 매력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내 양적완화 종료가 점차 확실시 되는만큼 이에따른 미국 경제 체제 변화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정은 시장 예상 범위 내라고 해도 결국 이는 연내 양적완화가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 정책 전환과 경기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확실히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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