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2.4억, 사면 2.5억인 곳도
조류독감과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흉흉한 가운데서도 설 명절을 맞아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오랜만의 해후로 반가움이 큰 가운데서도 현실적인 이슈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조류독감은 물론 허술한 개인정보 취급에 따른 추가피해 가능성, 다가오는 지방선거 등이 주요 주제다. 또한 전세금이 집값의 70% 시대에 도달한 현상으로 인한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뜨거운 관심사로 지목된다.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도달했다는 것은 특정 단지의 경우 매매가에 근접한 경우가 있음을 뜻한다. 갈수록 치솟는 전세금으로 인한 부담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도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매시장보다는 전세시장 강세를 점치고 있다. 전세가율 70% 시대의 주택시장을 분석해본다.<편집자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차이가 불과 1000만원인 아파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전세금이 큰 폭으로 뛰고 매매가는 제자리걸음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한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수도권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도 화성시 능동 '숲속마을모아미래도1단지' 60㎡(이하 전용면적 기준)다. 매매가 2억5000만원에 전셋값이 2억4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은 96.0%에 달한다.
다음은 93.3%인 용인시 죽전동 '죽전현대1차' 59㎡로 매매가는 2억2500만원, 전셋값은 2억1000만원이다. 이어 화성 병점동 '주공그린빌2단지' 51㎡(92.9%)로 이 아파트 매매가는 1억7500만원, 전셋값은 1억6250만원이다. 오산시 원동 '운암주공5단지' 49㎡는 아파트값이 1억3500만원, 전세가격이 1억2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2.6%다.
전세가율 상위는 대부분 소형에 2억원 안팎인 아파트들이 차지하는 셈이다.
서울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는 비교적 저렴하고 소형평수인 곳이다. 전세가율 1위는 86.7%인 성북구 정릉동 '태영' 59㎡다. 매매가가 2억2500만원, 전셋값은 1억9500만원이다. 3000만원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다음은 86.3%인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 59㎡로 이 아파트 매매가는 2억원, 전세가는 1억7250만원이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2차 59㎡는 매매가 3억1500만원에 전세가 2억70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85.7%다.
이어 신도림동 대림1차 59㎡(85.2%),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59㎡(85.0%),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7단지(두산위브) 59㎡(85.0%), 길음동 '래미안길음1차' 59㎡(84.6%), 금천구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 84㎡(84.5%), 강서구 염창동 '동아1차' 59㎡(84.1%),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3단지 59㎡(83.8%) 등의 순이다.
김혜현 렌트라이프 대표는 "주로 아파트값이 싼 곳의 전세가율이 높은데 강남 지역은 매매가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주거하기에 입지가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저리 대출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다만 소득의 30% 이상 대출 부담이 생기는 경우는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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