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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텔레마케터들에게 좀 더 친절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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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들은 젊어서 죽는 확률이 일반인의 2~3배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몇 년 전에 나온 적이 있다. 록가수 10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 평균 40세 안팎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인데, 주로 약물, 알코올 남용이 원인이라고 한다. 클래식 음악계에도 요절한 이들이 많다. 슈베르트를 비롯해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이 너무 아까운 나이에 죽음을 맞았다.


음악가는 대개 이렇듯 단명한 것일까. 그러나 평균수명이 가장 길어 보이는 직업도 역시 음악인이다. 바로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이다. 스토코프스키는 95년, 토스카니니는 90년을 살았다. 81세에 작고한 카라얀이 오히려 단명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의학적으로는 "지휘봉을 흔드는 것이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고 엔도르핀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체적 요인 외에 정신적 측면도 크지 않았을까 싶다. 그건 바로 직업의 성격과 수명 간의 관계인데, 즉 사회적 지위의 고하를 떠나 그 직업의 성격이 독립적이냐 종속적이냐는 것이 그 수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휘자의 장수는 그가 오케스트라의 '지배자'로서 다른 어느 직업보다도 남에게 종속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비서직이나 자가용 운전기사가 비교적 수명이 짧은 편이라는 추정도 같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상사에 의해 자신의 생활이 좌우되는 직업이라는 점이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직업의 성격 간의 수명차를 보면서 질량총량보존의 법칙을 떠올리게 된다. 어느 개인이든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삶이랄까 용량에도 뭔가 총량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록스타들은 격렬한 열정의 분출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총량을 짧은 시간에 연소한 것이라는 것, 모차르트의 요절은 천재로서 비범한 삶과 업적을 남긴 것의 대가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지휘자와 운전기사처럼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삶의 희생으로 자신의 삶을 더 길게 가져가는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의 장수는 누군가의 단명의 선물이며, 누군가의 빛은 누군가 그늘에 있었던 덕분이며, 세상의 마른자리는 어딘가 진자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카드 정보 유출 사태로 엉뚱하게 텔레마케터들이 직장을 잃을까봐 불안해한다고 한다. 우리가 골고루 나눠 가져야 할 세상의 그늘과 눈물을 특히 많이 감당하는 그들에게, 나 자신의 몫 일부를 대신해주는 그들에게 조금은 더 친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재 사회문화부장 prome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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