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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1조원 손실 메릴린치 지분 매각 이달 중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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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14일(현지시간) “1조원의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투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대형투자은행및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향후 투자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안 사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금융위기 발생직전인 2008년 20억달러(약 2조1180억원)를 메릴린치에 투자했다가 아직도 50%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안 사장은 이와 관련, “투자 실패와 손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손실 만회를 위해 지분 매각 후 장기 대체 투자로 바꾸는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한국에 돌아가는 대로 매각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혈세로 이뤄진 국부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손실을 내고 있는 위탁기관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면서 “그동안 KIC는 많은 외부 펀드매니저(external fund manager)들에게 소규모 자금을 분산해서 맡겨왔지만 앞으로는 외부 펀드매니저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대규모 투자 위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사장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도 삼성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가운데 손실을 낸 미래에셋에서는 이미 자금을 모두 회수했다”면서 “앞으로 국내 운용사라 해도 객관적 실적이 나쁘면 무턱대고 자금을 투자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대체투자(AI) 비율 확대를 통한 국부 펀드 운영 방식 변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사장은 “그동안 KIC가 마련한 전략에 따르면 현재 8%인 대체투자 비중을 중기적으로 20%까지 높인다고 돼 있는데, 이를 30%까지 더 확대할 생각”이라면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부동산 투자 등을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KIC 운용자산 규모과 관련, 안 사장은 “현재 KIC 자산운용 규모는 660억달러 수준인데, 올해 말까지는 1000달러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이 통과되면 자산이 늘어날 것이고, 한국은행 총재가 교체되고 나면 추가로 200억달러 정도 위탁자산을 늘려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이어 “이번에 뉴욕 방문기간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되면서 기준금리 인상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성장주의자인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까지 빠른 시일 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 같은 곳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또 “외부 운용사의 말만 믿었다가 투자에 실패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KIC 자체의 리서치(조사분석)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내부 리서치 센터와 인력을 보강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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