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회계투명성 추락' 무조건 감사 책임?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뷰앤비전]'회계투명성 추락' 무조건 감사 책임?
AD

세계경제포럼에서 조사한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은 세계 75위에서 91위로 추락했다. 그동안 정부의 노력을 감안하면 매우 의아스러운 결과다. 국제감사기준과 국제회계기준을 서둘러 도입했고 감사인 강제 교체 제도도 실시해봤다. 회계법인 감리는 과거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며, 감사인에게 투자손실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급증했다.


그런데도 추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회계감사의 현장에 해답이 있다. 젊고 유능한 공인회계사들이 전직을 서두르고 있고 공인회계사가 되고자 하는 유명대학의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감사 '권한'은 너무나 초라한데 법적 '책임'은 경제적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과중하다. 결산기는 대부분 12월로 집중돼 시간은 턱 없이 부족하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국제감사기준과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까지 도입돼 1년을 가까스로 버티고 나면 오만정이 다 떨어진다.


외감법 제1조를 보자. '공인회계사의 감사를 통해 회사의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확보한다'고 천명한다. 이 때문에 회사의 회계처리가 잘못되면 감사인이 지도편달을 잘못한 결과이므로, 감사인은 분식 때문에 발생한 투자손실의 전액을 분식행위자와 연대해 배상하는 것을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 여긴다.

그러나 설령 조금의 과실이 있어 제한물품이 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해서 세관원에게 전액을 배상하게 하지 않듯이, 감사인의 연대책임을 비례적 분할책임으로 바꾸는 법안이 최근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부실감사를 근절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법 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회계정보의 왜곡은 분식행위자가 아니라 감사인 때문이라는 사고에는 변함이 없다.


독일과 미국을 보자. 이들 국가는 감사인의 책임을 다르게 운영하면서도 각자 높은 회계투명성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독일에서는 고위험ㆍ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의 비정한 주식시장에서의 감사보고서는 증권회사 애널리스트의 종목추천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인식한다. 분식에 의한 손해는 아예 부실감사라 해도 감사인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는 태도다. 투자자의 정보권 침해에 대한 과태료란 개념으로 부실감사를 규제할 뿐이다.


미국도 부실감사의 책임을 제3자인 투자자에게 인정하고 배상액도 투자의 전부손해에 미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고의와 중과실에 한하고 경과실은 통상적으로 면책한다. 특이할 점은 분식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살인죄에 버금가는 징역 20년 이하로 가혹하게 규정함으로써 감사인에 책임을 묻기 전에 분식의 원천을 차단한다.


결국 감사인이 대신해 책임지게 하는 지금의 얼개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차제에 투명회계의 주인공 자리를 감사인이 아니라 회계정보의 창출자인 회사에 돌려주면 어떤가. 그리하여 뛰어난 최고경영자(CEO)들이 정직한 회계를 고민하게 하고, 그에 터 잡아 부실감사를 타파하는 외감법 개정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회계투명성을 선진국 수준에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지름길로 본다. 아마 회계투명성에 대해 자기문제로 고민한 만큼 세계경제포럼의 설문에도 보다 진중할 수 있다.


김영식 삼일회계법인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