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지난달 물가오름세가 대폭 둔화됐다. 지난해 9월부터 3%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지만, 석 달만에 다시 2%대로 떨어지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생산자물가는 금융위기 이후 줄곧 떨어지며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일년전보다 2.5%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이전치 3.0%는 물론 시장 전망치 2.7%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로써 중국의 지난 한해 물가상승률은 2.6%를 기록했다.
12월 물가상승률 하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하던 식품가격 오름세가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직전달 5.9% 상승률을 보인 식품가격은 지난달 4.1%로 떨어지면 안정세를 보였다.
반면 비식품 가격은 1.6% 상승에 그쳐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주거, 가정용품, 의료보건, 교육, 교통, 통신 등은 0.1~0.6%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9월 물가가 3.1%로 3%대 진입한 이후 10월 3.2% 등 석달연속 3%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2% 물가상승률 시대를 마감하고 3%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교통은행은 "일반적으로 물가상승주기가 2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올해 최고치인 3.2%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는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중국 물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기간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 하락한 직전월과 같은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PPI는 22개월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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