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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쇼크에 기업들 "제발 1100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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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승미 기자] 갑오년 새해 첫날부터 엔 환율과 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국내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당시 토대로 한 적정 환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엔 환율과 달러 환율이 연초부터 우리 기업들이 정한 적정 환율에 도달하거나 넘어서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5년4개월 만에 최저인 100엔당 997.44원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 역시 장중 한때 1050원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2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원고 현상은 예측하고 있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 국내 기업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 만인 3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과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000원대와 1050원대로 올라섰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사업계획 당시 토대로 한 적정 환율에 육박하거나 넘어선 것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달러 환율 전망치를 보면 대부분 1050~1100원대다. 엔화는 1000원 안팎이다. 이 범위 내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했다는 뜻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올 상반기 달러당 1090원, 하반기 1070원 등 연평균 1080원을 전망했다. 엔화 환율은 상반기 엔화당 1069원, 하반기 991원 등 연평균 1030원이다. 국내 철강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 역시 올해 환율을 달러당 1070원, 엔화당 1057원으로 잡고 있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나, 일본 제품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기업은 환 변동에 따른 충격이 클 것"이라며 "신흥시장 개척이나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생산성 향상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환율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기업 한 관계자는 "수출기업 입장에서 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한다"며 "달러당 1050~1100원대에서, 즉 예상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환율이 움직여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국 통화 결제 범위를 더욱 확대하는 등 자체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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