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북유럽의 소국 라트비아가 내년 1월1일부터 자국 화폐인 '라트' 대신 유로화를 사용해 18번째 유로화 사용국이 된다. 라트비아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302곳에 임시 환전소를 설치해 옛 화폐가 될 '라트'를 유로화 지폐와 동전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라트비아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하고 나서 라트화와 유로화 환율을 고정해 사실상 유로존 가입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고정 환율제 탓에 2008년 유럽의 경제 침체와 유로화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라트비아는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약 75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라트비아 정부는 유로화 사용을 계기로 독일 등지에서 투자가 몰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가 들어오면 경제 성장률을 높이고 이는 결국 복지 수준을 높이는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안드리스 빌크스 재정 장관은 최근 강조했다.
재정 위기를 맞았던 그리스처럼 유로화 보장 정책에 따라 유로존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어 유로존 가입은 라트비아에 장기적으로 '안전망'이 될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 반대 여론이 여전한 상태다. 유로화 사용에 반대하는 여론의 비율은 지난 10월 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 들어서도 반대 여론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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