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앞둔 코스피 시장은 한해동안 등락을 반복했으나 연초와 비슷한 구간에 머물고 있다. 올해 1월2일 2031.1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지난 27일 2002.28로 여전히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1월부터는 올해와 차별화된 모습이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기초한 내년 주식시장은 1월 시장에서부터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의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고 있는 점은 국내 시장의 강세전환의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미 글로벌 이익동향은 선진국 수요에 가장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수출 동향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뿐 아니라 선진시장으로 수출증가세가 본격화할 수 있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이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12월 중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 역시 1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당초 3월로 예상되던 출구전략의 시행은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담이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차원의 긍정적인 영향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로 인한 엔화 추가 약세는 증시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의 영향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강세라는 형태로 반영되면서 엔화 약세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현상이라 판단된다"며 "이미 달러당 104엔을 넘어선 엔·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한국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재개될 수 있고 현재 달러 강세로 원화 역시 약세 추이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나 원화와 엔화 양 통화의 방향성에 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엔화 약세 등 위험 요소까지 고려했을 때 내년 1월 코스피 등락범위는 1950~210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 실적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소비재, 의료, 통신, 유틸리티 섹터 등이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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