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한독이 의약품 유통 마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의약품도매협회에 6.5%의 수수료를 제시했으나, 도매협회 측이 이를 거부했다.
한독은 10일 "의약품 영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정보이용료를 1.5%로 올려 기본 마진을 6.5%로 인상한 안을 전날 오후 도매협회 측에 긴급히 제안했다. 손실을 감수하고 마련한 인상안을 도매협회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도매협회 측은 당초 손익분기점인 8.8%까지의 유통 수수료율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다른 국내 제약사들은 8~10%의 유통 수수료를 보장해주는데 한독은 가장 낮다는 이유 때문인데, 지난 2일부터 한독의 의약품 유통을 거부하고 있다. 이어 10일 서울 역삼동 한독 본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한독은 "도매협회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면서 몇 차례 추가 제안을 해도 시위를 강행하려는 도매협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당사와 정상적인 거래를 원하는 합리적인 도매기업과 유통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최저마진을 주는 회사라는 도매협회의 주장은 주관적으로 선별된 소수 회사의 자료만을 비교한 것으로 왜곡됐다"며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타협안을 만들어내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한독은 또 "도매기업과 제약사는 반목하고 투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협조하고 상생하는 관계"라면서 "이번 사태가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싸움이 아니라, 전체 시장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윈-윈 방안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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