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4·4분기 실적 우려로 조정이 이어지던 LG이노텍의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년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사업부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기대되고 있어, 전사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3분기 실적 발표일이었던 지난 10월24일 전고점(8만9700원) 대비 9.36% 조정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직전 3거래일은 연속 상승하며 5% 가량 가격을 올렸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1.0% 증가한 557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돌았다. LED 사업부의 대규모 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사업의 외형 및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결과였다. 최근에는 4분기 재차 이익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 등에 모멘텀이 없는 주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부터의 'LED 모멘텀'이 주가에도 서서히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부진한 4분기 실적보다 내년 실적 호전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내년 LED 부문은 조명 비중 확대와 내부적인 원가 개선 노력으로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최소한 적자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LED 부문의 큰 폭 적자가 주가의 발목을 잡았으나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매분기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LED 부문 실적은 내년 하반기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ED 부문의 내년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이고 적자규모는 올해대비 783억원 감소한 663억원일 것"이라며 "2015년에는 흑자구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ED 매출액 중 조명비중은 올해 22%에서 내년 33%로 상승하는 등 제품 구성 변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TV로의 BLU(백라이트유닛)대비 조명의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는 수익성 호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 애널리스트는 "내년 IT 환경이 원화 절상·엔화 약세 등 환율 부담 및 스마트폰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하나 LG이노텍은 외부환경보다는 내부적인 노력으로 올해대비 내년 수익성 개선 방향이 명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LG이노텍이 3년 연속 이익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현재 2306억원 선에서 형성돼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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