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가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킨 이어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떨어져 있다.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퉁다오이며 거리는 247㎞, 일본 도리시마에서 는 276㎞ 등에 위치한다. 우리 정부는 2003년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를 완공하고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지만 한중일 3국은 해역의 전략적·경제적 가치 때문에 이어도를 놓고 신 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8일 정부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군사적인 이유에서도 이어도를 사수해야 하지만 이어도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자원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리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이어도 일대에 과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사 활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에는 최대 1000억 배럴의 원유와 72억t의 천연가스 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등 해양관련 기관에 따르면 2005년까지 진행된 이어도 자원탐사에서 발견된 석유매장 가능성 지점은 3곳이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등 230여종의 해저자원이 매장된 것 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어도에는 오징어, 고등어, 갈치, 조기, 붕장어 등 주요 어족도 풍부하다. 이 때문에 중국 어선들이 이어도까지 와서 불법으로 조업을 해 우리 군은 매주 2~3회씩 이어도 인근에서 경계작전을 편다. 경계작전에는 해군의 해상초계기 P3-C와 이지스함이 투입된다. 해경의 P3-C도 정기적인 정찰을 한다.
이어도가 한국정부의 실효적인 지배권에 들어가자 가장 반발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다. 한국의 과학기지건설이 추진되자 2006년에는 공식적으로 "이어도에 대한 한국의 관할권을 인 정할 수 없다"며 이어도를 자국 관할 수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이 이어도를 두고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는 데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타적경제수역(EEZ)은 한 국가의 연안으로부터 200해리(370.4㎞)까지로 설정한다. 이어도가 마라도에서 149㎞, 중국의 퉁다오(童島)에서 250㎞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 해안선의 중간선을 기준으로 한국 EEZ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어도가 자국 대륙붕에 연결된 암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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