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효행청소년단 주관 ‘국제 효 학술세미나’ 26일 대전시청 강당…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헝가리 청소년 효 문화 다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통일한국시대에 대비, 효 문화가 한반도 전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에 와있는 2만5000여 탈북자들을 ‘효(孝) 전도사’로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26일 오후 2~5시 대전시청 3층 강당에서 대전광역시효문화지원센터가 주최하고 한국효행청소년단이 주관한 ‘제4회 국제 효 학술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서 나왔다.
탈북자인 서향란 안보교육 강사는 ‘북한청소년의 효 문화(북한청소년 효 문화와 발전방향)’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남으로 온 북한사람들은 김정은 공산독재정권아래서 고생하는 부모들의 실상을 가슴 아파하는 등 효심이 깊고 송금을 비롯해 돕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서 강사는 “북한당국은 인민들에게 자신을 낳아준 부모보다 당과 수령에게 충성과 효성을 강요하고 있다”며 “탈북자들은 우리나라에 와서 모든 게 잘못됐고 속았다는 것을 알고 북에 있는 부모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효심을 갖게 돼 자연스럽게 효 전도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정부가 탈북자들을 활용, 효에 대한 남·북한청소년들의 동질성과 뿌리 찾기, 부모 존경심 갖기 등을 할 수 있도록 이끌면 효과가 크게 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국, 중국, 북한, 러시아, 헝가리 등 5개 국가 교수, 효 전문가, 효 관련기관·단체, 각급 학교 및 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있은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 개회식,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개회식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은 김인홍 정무부시장이 대신 읽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학술세미나는 효 문화 선도도시 대전에서 우리나라의 효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효행 장려 및 효 문화를 전파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해 한국효행청소년단 총재는 대회사에서 “청소년들의 효 문화에 대한 중점 논의를 통해 우리의 효를 한류바람과 함께 세계화시키고 여건도 만들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특히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효야말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며 세계 인류행복을 위한 최고가치”라며 청소년들의 효심과 실천을 당부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청 교육감은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효의 선도도시 대전에서 효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한 추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국 청소년들의 효 문화와 현실을 알아보고 발전방안을 찾는 세미나에 축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이기동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장의 ‘한국청소년의 효 문화와 발전방안(효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조강연부터 시작됐다.
왕성상 아시아경제신문 중부취재본부장이 사회 겸 좌장을 맡아 진행한 주제발표에선 5개국의 청소년 효 문화와 관련내용들이 소개됐다.
맨 먼저 ▲최일범 성균관대 교수(한국학 박사)의 ‘한국 청소년의 효 문화(효의 현대적 의미)’ 에 이어 ▲장 디아나 대전대 러시아통·번역학과 교수의 ‘러시아 청소년의 효 문화(러시아의 고대와 현대적 효 문화연구)’ ▲산도코락(Sandorkoracs)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헝가리 청소년의 효 문화(오늘날 헝가리의 부모공경)’ ▲선우금 남부평생교육문화센터 강사의 ‘중국 청소년의 효 문화(중국의 효도문화)’ ▲서향란 안보교육 강사의 ‘북한 청소년의 효 문화’가 발표됐다.
종합토론에선 장시성 대전시 중구청 부구청장(행정학 박사), 김신철 변호사(사단법인 경수봉사단 이사장 및 명예불교철학 박사), 성 향 성산효대학원 대전 효교육원 교수(대전청소년 교육문화센터 부회장)와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 순으로 펼쳐졌다.
한편 ‘세계 효 문화 현실과 발전방안 모색’이란 주제로 효의 세계화를 통해 효행을 장려하고 효 문화가 뿌리 내리도록 이끈 학술세미나엔 설동호 전 한밭대학교 총장(한국산림아카데미 원장) 등 120여명이 참석,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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