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등 日 3사 상반기 점유율 15%로 10%P 급감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중국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급성장하고 있지만 일본 자동차업계는 후진했다.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 등에 따르면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5% 이상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5%로 추락했다.
또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포드, 현대자동차, 중국 비야디, 폴크스바겐, 기아자동차 등이 판매를 큰 폭 늘린 반면 도요타와 닛산은 같은 기간 판매가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별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포드가 약 70%로 선두를 질주했다. 현대자동차와 비야디, 폴크스바겐, 기아자동차는 20% 안팎으로 각각 증가율 2~5위에 올랐다. 일본 업체는 혼다만 6%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 도요타와 닛산은 판매가 각각 4%와 9% 줄었다.
중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자동차는 중국에서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전년 대비 24% 더 팔리다가 2011년에 증가율이 5%로 떨어지더니 지난해엔 10%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1860만대로 5년 전인 2007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약 15% 성장한 셈이다. 이처럼 빠르게 팽창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업체만 따돌림을 당하는 양상이다.
중국 내 일본 자동차 판매 부진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 양국의 갈등으로 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된 탓으로 돌려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일본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이에 대한 반응을 보도하면서 반일 정서보다 더 큰 이유는 전략을 잘못 잡은 데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경제위기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성장세를 유지하리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해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보 나우만 앨릭스파트너스 상하이사무소장은 FT에 “일본차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나우만 소장은 “그래서 생산능력이 뒤떨어지게 됐고 수요가 있었지만 공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도요타가 중국 시장 성장세를 가장 낮게 예상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당초에 2010년에 가동할 예정이었던 창춘 공장이 지난해에야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에 들어갔다고 예를 들었다.
하지만 올해 실적에서 가장 최근인 9월만 떼어놓고 보면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9월 대비 45%, 혼다와 닛산은 각각 약 100%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의 품질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이 다시 중국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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