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이 최근 중단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서구 방식으로 개선해 재개할 듯하다. 현행 관(官)주도 방식을 공급자인 기업과 수요처인 투자자들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으로 개선하겠다는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이후 발표된 릫전면적 개혁심화에 관한 당 중앙의 결정릮 전문은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간략하면서도 명료한 내용을 담고 있다.
2항 기본 경제 시스템 가운데 '다양한 자본시장 구조 정제'와 3항 시장 선진화에 포함된 '기업등록제도에 기반한 주식발행 구조 개혁 및 자금 직접 조달 확대'가 여기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중국 최고 지도부의 의지를 담은 간단한 문장이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중국 경제의 발전 속도조차 따라가지 못한 자본시장 수준을 서구식으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샤오강(肖鋼) 증권업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자본시장이 앞으로 좀처럼 갖기 어려운 발전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업체 리오리엔트 파이낸셜 마켓의 스티브 왕은 “중국이 국제 기준의 바른 길로 가게 됐다”고 호평했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증시가 부진해지자 10월 이후 신규 IPO를 중단시켰다.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에 많은 기업이 홍콩·뉴욕 등 해외 증시로 발걸음을 돌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최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본시장이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까지 성숙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캐피털증권의 에이미 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IPO 체계와 충분한 도덕의식까지 마련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시장의 과열 예방 차원에서 월간 IPO에 제한을 두는 한시적 규제가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에는 한 자녀 정책 폐지, 민간자본의 중소형 은행 설립 허용, 정부의 시장 개입 축소 방침도 포함돼 중국 경제의 새로운 변화가 예고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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