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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전격 사의 배경과 후임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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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5일 전격 사의를 밝힌 것과 관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의 임기는 당초 201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5개월이 남아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지난 9월 이미 사퇴 의사를 굳히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재계에 파다하게 나돌았다.


따라서 정 회장이 언제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밝히지가 관심사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당초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기 이사회나 내년 초에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물러나는 수순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었다.


이같은 관측에도 불구 정 회장은 15일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정 회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외압이나 외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이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이사회를 중심으로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순수하게 받아들여지는 않는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이 청와대의 압박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으로 안다”며 “정 회장 개인과 포스코란 조직을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근혜 정부의 실세의 압력에 밀려난 것이다.


정 회장도 포스코 수장에 오를 때 정치적인 입김 논란이 제기됐었다. 이번 사퇴 수순과 닮아 있다는 얘기다 .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09년 2월 이구택 전 회장을 대신해 포스코 수장에 올랐다. 이 전 회장은 국세청에 세무조사 로비를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그러다 2009년 1월 임기 1년2개월을 남기고 전격 사임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으로 재계는 해석했었다.


정 회장은 당시 정권 최고 실세로 불리는 이른바 영포라인의 힘을 빌려 포스코 수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설은 국정감사에도 제기된 바 있다.


포스코의 부진한 경영실적을 교체 배경으로 볼 수도 있다. 정 회장 재임 기간 대내외 경기침체가 이어졌지만 포스코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지나친 부진이라는 평가다. 2010년 5조4355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6531억원으로 고꾸라졌다. 영업이익률도 한자리수대로 추락했다.


벌써부터 정 회장의 후임으로 10여명의 인사가 거론된다. 박 대통령 주변의 원로그룹에서 차기 인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후임 CEO 후보에는 현 이사회 멤버인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진념 전 부총리,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포스코 근무 경력이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변경된 포스코 정관 29조는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 결의에 의해 사내이사 중에서 선임하며,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가 대표이사 회장 후보가 되는 경우 이사회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자격심사를 거쳐 해당후보 1인을 주주총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그 후보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경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토록 하고 있다. 현 사내이사가 아닌 외부 인사의 회장 선임 길도 열려 있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민영화된 후 외부인사가 회장에 오른 적이 없다”며“외부인사 보다는 내부 인사중에서 후임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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