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고령화 추세 속 건강기능식품 수요 ↑
글로벌수요 2015년 1180억달러까지 '껑충'
한국 등 아시아신흥국 고령화 속도 더 빨라
서흥캅셀·내츄럴엔도텍 등 실적 개선에 '웃음꽃'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추세에 맞춰 국내외에서의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에서 건강기능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향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들의 웃음꽃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970억달러에서 올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성장률에 있어서도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15년에는 시장 규모 12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 미국의 '뉴스킨', 중국 '바이헬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각각 218%, 82%가량 수직상승해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렸다. 이들의 경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건강식품주 열풍은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ㆍ판매하는 서흥캅셀은 연초대비 121%나 주가가 뛰었다. 올 3분기에는 6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58% 오르며 5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이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한 것에 더해 2010년 기준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율이 전체 인구의 절반 수준인 46.6%까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갱년기 여성 대상 건강기능식품 생산업체인 내츄럴엔도텍도 올 상반기에만 36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우울증과 발한 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제품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이지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어 고령화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의 실적 개선세는 점차 뚜렷해질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소득 증대와 맞물려 추가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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