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중기협력센터 '주요 대기업 강소기업 육성현황 및 추진성과' 발표, 매출 및 영업익 10% 성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대기업이 강소(强小)기업으로 육성중인 협력사 실적이 최근 5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발표한 '주요 대기업의 강소기업 육성현황과 추진성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육성 중인 295개 협력사의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0.3%, 10.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 산업체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 8.6%와 영업이익 증가율 3.4% 대비 각각 1.7%p, 6.8%p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올해 동반성장지수 평가기업인 1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주요 대기업들의 강소기업 육성방법으로는 ▲거래물량 확대 및 장기계약 체결(29.4%) ▲경영컨설팅 및 기술지도를 통한 생산성 개선(25.0%) ▲보증·대출 등 운영자금 지원(23.5%) ▲해외 동반진출 등 마케팅 지원(10.3%) 등이 꼽혔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제조, 기술, 경영 등 종합경쟁력을 갖춘 협력사 중 사내외 전문가의 현장실사와 협력사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등을 통해 올해 강소기업으로 14개사를 선정했고, 2015년까지 50개사 내외를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협력사에 공동개발에 필요한 개발자금 42억원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협력사가 기술개발에 실패해도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않고 있으며, 금융권과 연계해 국내외 설비투자 및 운전자금 1000여억원을 저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사의 생산성 혁신, 품질향상, 작업환경 개선 등 7개 분야에서 협력사의 경영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련분야의 전문가들로 협력사 경쟁력강화 지원단을 구성, 경영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지난 1년간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지원받은 28개 유망 협력사는 제조원가가 83.0% 경감되고, 종합설비효율(OEE)이 26.5% 향상됐다.
롯데건설은 공정, 품질, 안전 등에 대한 3단계의 평가를 거쳐 우수협력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이들 기업에는 필요시 선급금과 긴급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한편, 성과공유제를 통해 원가절감분의 최대 50%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 지원금을 지급해 주고 있다.
한편 현재 295개 수준인 강소기업은 향후 5년 내 552개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들 강소기업을 육성 중인 대기업 수도 현재 21개에서 34개사로 늘어날 예정이다.
대기업이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이유로는 '협력사가 우수한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면 대기업이 경쟁사보다 시장선점에 유리하기 때문'(38.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협력사의 경영성과가 높아지면 자생력 강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23.5%), '대·중소기업 간 신뢰관계 강화로 공동체 의식이 높아지기 때문'(17.6%)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업체들은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100점으로 가정했을 때, 자사의 강소기업 육성대상에 선정된 협력사의 경쟁력을 73.7점 수준으로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원가경쟁력(78.9점)이 가장 높았고 이어 품질(77.5점), 기술력(76.3점), 생산성 (74.9점), 혁신의지(72.9점), 마케팅(61.6점)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들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연구개발(R&D)·설비투자 등 자생력 강화에 대한 지원확대(37.0%) ▲중견기업을 육성하는 대기업에 법인세·투자세액공제 등 인센티브 제공(34.8%) ▲중소기업적합업종 등 중소기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저해하는 기업규제 완화·폐지(13.0%) 등을 제시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탄탄한 기술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강소기업을 많이 키워내야 제2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올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들은 유망협력사를 육성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하며, 이를 촉진하기 위한 참여기업의 인센티브 등 정책적인 정부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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