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빈(Qi Bin) 증권감독위원회 전략국장 "은행자산 비중 비정상적으로 높아..불균형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자산이 지나치게 높은 중국의 금융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7일 중국 치빈(Qi Bin) 증권감독위원회 전략국장은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한·중·일 자본시장 발전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치빈 국장은 "최근 중국 경제에서 주요 문제로 꼽히는 부동산 버블, 지방정부 부채, 은행의 부실채권, 쉐도우뱅킹, 기업 레버리지 등 5가지는 모두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동시에 중국의 금융구조 불균형에 기인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자본시장이 상대적으로 미미하고 은행자산이 비대한 것이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치빈 국장에 따르면 2008년 기준 일본의 금융자산 중 은행자산 비중이 38%이고, 시장주도형 국가인 미국의 경우 18%에 불과한 반면 중국은 은행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우 국채, 회사채, 주식 등 자본시장 자산의 비중이 미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은행자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중국 은행자산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며 지난 2007년 56%에서 작년 73%까지 불어난 상황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은행자산을 늘려나간 것이 이러한 문제를 심화시켰다"며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국 금융구조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IMF 보고서에 따르면 자본시장이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속도도 가장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고 반면 은행이 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며 "역사는 시장 주도형 금융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가가 위기 극복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치빈 국장은 이에 "중국정부 차원에서 자본시장 발전과 금융시스템 개선에 많은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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