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는 PGA투어에서도 빅 매치."
31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총상금 850만 달러) 이야기다. 지난해까지는 유러피언(EPGA)투어 정규투어로만 치러졌다가 올해부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시즌 변경을 통해 일찌감치 2013/2014시즌을 운영하면서 PGA투어 상금랭킹에도 포함된다. PGA투어가 EPGA투어를 견제하면서 양대 투어의 빅 매치로 확연하게 위상이 달라진 셈이다.
WGC시리즈가 바로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아공, 아시아, 캐나다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으로 구성된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주관하는 무대다.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대회를 만들기 위해 WGC시리즈를 창설했고, 출범 당시부터 아예 매 대회 총상금 850만 달러의 '돈 잔치'로 구상해 타이거 우즈(미국) 등 월드스타들을 유혹하고 있다.
2월 액센추어매치플레이, 3월 캐딜락챔피언십, 8월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등 앞선 3개 대회는 이미 4대 메이저처럼 PGA투어와 EPGA투어의 공인대회로 치러져 양대투어 동시상금왕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두 마리 토끼사냥터'가 되고 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실제 2011년 액센추어매치플레이 우승을 동력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상금왕'에 등극했다.
2006년까지는 국가대항전인 골프월드컵이 포함됐다가 빅스타들의 외면으로 2007년 제외됐고, 2009년부터 HSBC챔피언스가 합류했다. 당연히 편입과정에서 500만 달러를 700만 달러로, 올해 또 다시 850만 달러로 증액하는 등 균형이 맞춰졌다. 남아공프로골프투어 선샤인투어 측이 '제5의 WGC' 창설을 선언했다가 지연됐지만 새로운 스폰서들이 또 다시 기회를 엿보고 있어 내년에는 5개로 늘어날 수도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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