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춰 해군력 증강을 서두르고 있다. 경제력이 중국에 크게 뒤지는 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잠수함과 다목적 다기능 수상함정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러시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11월에 소음이 매우 적어 미국 해군이 ‘대양의 블랙홀’이라는 별명을 붙인 러시아제 잠수함 1번함을 인수한다. 이는 러시아 국내용과 수출용으로 제작한 킬로급 잠수함의 개량형이다.
베트남은 중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2009년 12월 러시아에 6척의 바르샤뱐카급 디젤 잠수함 6척을 발주했다. 계약규모는 약 2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이미 3번함까지 진수했다.
6척 전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제독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전부 베트남에 인도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건조 중인 잠수함의 공식 명칭은 프로젝트 636M으로, 스텔스 기술을 채택해 소음발생이 적어 적 대잠시스템에 탐지되지 않으며 원거리에서 해상과 육상, 수중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이 잠수함은 구경 533㎜인 어뢰발사관을 갖추고 있으며 어뢰와 기뢰, 칼리브르 3M54 순항미사일(나토명 SS-N-27 시즐러)을 탑재한다. 중국 수상 함정이나 지상목표, 잠수함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보유하는 셈이다.
이 잠수함은 만재 배수량 3100t으로 한국이 보유한 손원일급 잠수함보다 거의 1.5배나 크다. 수중 잠항 속도는 최대 20노트이며 최대 잠항 심도는 300m에 이른다. 승조원은 52명이다.
베트남은 또 러시아제 수상함정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러시아 카잔에 있는 젤렌돌스크 조선소는 지난 9월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한 두 번째 프리기트함 건조에 착수했다. 베트남의 국경과 배타적 경제수역 초계와 해적소탕용 게파트급 프리기트함이다. 러시아에서는 프로젝트 1166.1로 부른다. 흑해와 같은 내해나 연안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발한 ‘소형 함정’에 속한다.
2005년 계약이 체결돼 1차분 2척이 이미 베트남에 인도돼 2011년 실전배치됐다. 표준배수량은 1550t 이지만 무기와 유류, 식량 등을 모두 적재한 만재 배수량은 2100t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28노트다.
길이 102.14m, 너비 13.09m, 흘수 5.3m로 15일간 작전가능하다.
지난 2월 체결된 2차 계약에 따라 건조되는 함정은 1차분과 달리 대잠수함전 무기를 탑재하고 추진계통을 강화했다.
게파트급은 소형이지만 펀치력은 대단히 강하다. 4연장 대함 미사일 SS-N-25 스위치 블레이드 대함미사일 발사관 2기, 함대공 미사일, 구경 76.2㎜ 함포 1문, 근접방어무기(CIWS) 2문, 구경 533㎜ 대잠어뢰 2연장 발사관 2기, 12발들이 로켓 발사관 1기 등을 갖추고 있어 공격과 방어능력이 탁월하다.
이 함정은 동중국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잠수함과 수상함정을 겨냥하기 위해 베트남이 선택한 함정과 무기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베트남은 이 밖에 2011년 네덜란드와 4척의 시그마급 프리기트함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의 현역 수상함정으로는 만재 배수량 540t에 시속 42노트의 속력을 내는 타란툴급 코르벳함 6척과 만재 배수량 1150t의 페티야급 코르벳함 5척, 오사급 초계정 8척, 투르야급 초계정 5척 등 소냐급 소해정 4척과 유르카급 소해정 2척 등이 있지만 1950년대와 1960년대 건조된 낡은 함정이 많아 중국 해군에 비해서는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에 있는 중국 군사력 전문 웹사이트 지노디펜스에 따르면, 중국은 항공모함 랴오닝함 1척을 비롯해, 진급과 샤급, 한급 등 핵잠수함 8~10척, 재래식 공격잠수함 56척, 구축함 26척, 프리기트함 49척, 대형 상륙함 27척, 중형 상륙함 31척, 고속정 200여대, 항공기 400~500대를 보유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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