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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국감]운동선수 30% "구타·가혹행위 등 폭력행위 당한 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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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을 당한 학생도 전체 9.5% 차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내 초·중·고 및 대학 운동선수들의 약 30%가 구타, 가혹행위 등 폭력행위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대학체육회가 지난 1월 각 급 학교와 실업팀 선수 89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28.6%가 폭력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력 유형으로는 구타(16.5%), 심리(14.8%), 가혹행위(13.8%) 등이었고, 학교급 별로는 고등학교(34.1%), 중학교(32.8%), 대학(32.6%), 초등학교(16.7%) 등의 순을 보였다.


성폭력을 당한 학생은 전체 9.5%를 차지했다. 성희롱이 9.5%, 성추행 및 강간이 1.2%를 차지했다. 특히 스포츠 감독, 코치 등 지도자의 선수 및 제자에 대한 성추행, 성폭행 적발 건수도 2009년 3건에서 2010년 5건, 2011년 8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박성호 의원은 "운동선수, 지도자 및 학부모 모두 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러한 폭력문화를 경기실적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써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의 '2012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자선수 52.7%와 여자선수 48.3% 등 선수들의 절반 가량이 구타에 대해 '참거나 모르는 척 한다'고 답변했다.


폭력 예방교육 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로는 운동선수 47.0%, 지도자 87.0%, 학부모 24.7%가 폭력 예방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선수와 학부모는 지도자에 비해 폭력 예방 교육을 받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가혹행위 가해자'에 대한 조사 결과, '코치 또는 감독'이라고 답한 비율이 5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동료 선수 또는 선배 선수'라고 답한 비율이 43.4%를 차지했다.


성희롱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대처가 가장 많았다. 성희롱 경험 후 절반 이상인 52.7%가 '아무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운동선수들이 성희롱에 대해 이처럼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발생시키고 묵인하는 잘못된 운동부 문화로 고착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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