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소방관들이 착용하는 방화복 중 절반은 열에 취약해 화상과 부상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민주당)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에 지급된 방화복 6만882벌 중 52%인 3만1678벌은 일반 방화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와 강원은 일반 방화복 비율이 80%를 넘었다.
일반 방화복은 내열온도(제품이 파괴되지 않고 유지되는 한계온도)가 220도에 불과하고 소방산업기술원의 열 방호성능시험 결과 성능값도 25.9에 그쳤다. 이렇게 되면 화염이 최대치로 올라갈 경우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지난 2009년 인천 대우일렉트로닉스 화재 현장에서 일반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대원이 2∼3도의 화상을 입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해 현장에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일반 방화복이 부족한 곳은 서울, 부산, 대구, 세종, 충남, 전남, 전북, 경북, 경남 등 9개에 달했다.
진 의원은 "소방방재청이 예산 부족을 핑계로 일선 소방관들에게 부실한 장비만 던져준 채 화마 속으로 뛰어들라고 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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