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외부 해킹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클라우드 다스(Daas) 시스템과 단말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ETRI의 클라우드 다스는 자신의 데스크톱 PC를 인터넷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가상 데스크톱 기술로, 기존의 웹하드처럼 단순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PC사용환경 자체를 가상화해 ‘인터넷 안의 내 PC’로 구현하는 것이다.
기존 PC나 노트북에 SW를 깔아서 이용이 가능하며, 사무실에서는 단말장치인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를 사용하면 된다. 씬 클라이언트를 실행시키면 로그인을 통해 내·외부망 사용이 가능하다. 내부망의 경우 사내 그룹웨어가 연결되고 외부망의 경우 인터넷 사용을 위한 별도의 창이 실행된다.
예를 들어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연결해 로그인하면 내 PC의 바탕화면을 볼 수 있다. 출장중이거나 해외에서도 사무실에 있는 내 PC속의 서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영상이나 특정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특히 이 기술은 외부의 해킹 위험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 동안 정부기관은 망분리를 위해 PC를 두 대씩 번거롭게 써 왔으나, 이 기술을 도입하면 가상화한 PC에 외부자의 침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어 이같은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상 데스크톱 구축비용도 외산에 비해 60%가 절감된다. 현재 1000명 사용자 규모의 가상 데스크톱 구축비용은 대략 10억 정도 예상되나 ETRI의 국산 기술로 4억이면 가능하다. 또 가상 데스크톱의 유지보수 비용 32%, 전력소비량 66%, 탄소 소비량 66%를 절감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가상 데스크톱 분야 기술은 외국업체들에 의해 주도되면서 높은 로열티와 구축비용 때문에 사용이 어려웠다. ETRI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해 온 ‘클라우드 다스 시스템 및 단말기술’ 개발의 일환으로 지난 4년 동안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 공공기관 세 곳에 설치하는 한편 이나루TNT, 한위드, 이트론 등 국내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회사에 기술이전도 마쳤다.
ETRI 측은 "그간 연구를 통해 국제특허 7건, 국제표준기고 20건 상정, 국내·외 논문 20편, 기술이전 6건의 성과를 올렸으며 특히 클라우드 다스 국제 표준안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 토종 SW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까지 마쳐 새로운 시장을 열게 된 것이다.
김성운 ETRI 박사는 “기존 기술의 비용 및 성능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ICT 서비스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시장도 지난해 기준 112억불 규모로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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