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전체 개인사업 음식점 가운데 절반이 연 4800만원 매출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매출 200억원 이상 대형 법인 음식점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음식업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17일 민주당 홍종학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67만2277명 중 연매출 4800만원(영세 음식업자 기준) 미만인 사업자는 34만2808명으로 전체의 51.3%였다. 이들은 지난해 평균 1930만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4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 개인사업자는 122명으로, 전체 사업자의 0.02%도 안되지만 이들의 매출 총액은 7112억원에 달했다. 1명당 평균 63억원을 음식점 영업으로 번 셈이다.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의 음식업자 평균 매출액 보다 326배 큰 수치다.
특히 지난해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법인 사업자는 41명(전체의 0.006%)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총 4조4997억원을 벌어들여 1인당 1097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음식업자는 1인당 53억원을 벌었으나, 2012년에는 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4800만원 미만의 영세 사업자들은 2008년에 1인당 1811만원에서 2012년 1인당 193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홍 의원은 "대형화한 법인 음식점만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영세 개인 음식업자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농수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를 축소하기로 하는 등 영세 자영업자들을 쥐어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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